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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소민] "통일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 (칼럼 제486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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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OFO 칼럼 제486

 

통일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

 

정소민

통일교육강사

 

작년 정상회담 이후의 여러 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2019년은 남북미 관계가 사실상 교착 국면에 있다. 그래서 다른 세대들에 비해 환경 변화에 민감한 20대의 경우는 북한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57.3%에서 49.7%로 급격히 낮아지기도 했다(2019 통일의식조사,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이럴 때 일수록 평화 통일시대의 주체로 살아갈 청소년대학생들이 현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고 통일 전후 갈등 해결을 위한 바른 인식과 역량을 축적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통일 교육은 매우 의미 깊고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2012년부터 통일교육원 학교통일교육강사로 매학기 전국의 초중고교를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대상으로는 비정기적으로 평화통일 강의를 해오고 있다. 학교통일교육의 경우는 시간과 예산상의 한계로 전국 초중고생 550만여 명 중 약85천 명 정도(2018년 기준 약1.5%)의 학생들만 통일교육을 받을 수 있어 교육 기회가 매우 드문 실정이다. 이는 대학생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부는 1968년부터 국책과목으로 대학에서 통일교육 및 국민윤리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이수토록 하고 있지만, 1987년 민주화 운동 및 1980년대 말 탈냉전 시기 이후 대학통일교육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다양하게 운영하게 되어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7개 대학에 북한학과가 신설 운영되고 대학원 과정까지 설치되어 전공자를 양성하기도 했으나 동국대를 제외하고 현재 모두 폐과 혹은 타 학과와 통합되었다. 일부 대학원 과정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그나마 정치외교학과 및 국제학부에서 제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통일관련 강좌가 개설되어있거나, 정치군사안보경제 분야에 편중된 교과목이 교양과정으로 편성되어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통일교육에 대한 정보나 경험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일교육의 기회뿐 아니라 교수학습의 방식 또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시대와 세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 당위론적 입장에서 통일 필요성을 주입하는 기존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측면에서의 토론과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청소년대학생들의 통일 공감대를 증대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의 구체적 대안 중 하나로 플립러닝(flip-learning)을 소개하고 싶다. 플립러닝은 전통적으로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수업과 같은 기존의 수업방식을 뒤집어 거꾸로 교실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학습자주도 교수·학습방법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온라인 자원을 통한 사전학습(E-learning)과 오프라인 면대면 체험 및 토론 수업을 결합한 것이다. 이와 깉은 플립러닝을 통일교육에도 접목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초중고생의 경우에는 남북 분단과 갈등, 정상회담 및 교류협력의 역사를 담은 동영상을 청취한 뒤, 수업 전 하루 동안 교실 중간에 빨간 줄을 잇고 줄 앞쪽 아이들과 뒤쪽 아이들의 상호 이동이나 대화를 금지하여 분단의 불편과 고통을 직접 체험하게 하게 해 보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는 앞뒤 대표를 뽑아 교실통행권, 만남과 대화권 등을 협상하는 모의 토론을 해볼 수도 있다. 대학생들의 경우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적극 활용하여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토론 참여를 유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수가 제시한 주제 및 관련된 최신 온오프라인 자료들을 사전에 학습한 학생들이 각자 외국인 지인들이나 학교에 이미 와있는 유학생 친구들, 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이들과 소통해 보고, 강의 시간에 그 대화 내용을 전하거나 실시간 전화 통화나 화상채팅으로 함께 참여하고 토론해 보게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민족과 통일문제를 시대적 담론으로 다뤄오던 부모 세대들과는 달리, 지금의 청소년대학생들에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배우고 접할 기회가 적다. 입시난과 취업난 때문에 분단 및 통일한반도를 생각하고 나눌 여유도, 의지도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통일을 살아가야할 세대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적제도적재정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우선 ()학교 내 배움의 현장에서부터 ()학생들이 통일 전후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 및 토론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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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중앙대 북한개발협력학과 석사/경희대 국제개발협력학과 박사수료, 현 통일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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