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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지영] 중국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에 대한 정치경제적 함의 (칼럼 제625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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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OFO 칼럼 제625


중국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에 대한 정치경제적 함의


국립통일교육원 김지영


2022127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바이든 정부 이후 소원해진 미국과 사우디 정부 간의 관계와 빈 살만 왕세자의 대외정책 다변화 전략으로 인해 국제사회는 중국 국가주석의 34일 중동외교를 더욱 주목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중-사우디 정상회담과 1차 중-걸프협력회의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양국 기업 간의 회동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이번 방문은 사우디 2030 비전 정책 사업참여를 통한 기업이익 확보와 중동지역 내 군사 안보적 영향력 확대의 의미가 있다.


첫째,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그린 에너지, 정보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운송, 물류, 의료 산업, 주택 및 건설 분야에서 34건의 투자 거래를 성사시켰다. 특히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 화웨이는 사우디 기업과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중국의 건설기업은 3십만 채의 주택 건설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이노베이트 모터스(Enovate Motors)도 사우디아라비아 지주회사와 연간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에 경제활동 확대는 주춤해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코로나 19 영향으로 악화된 국내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이번 방문 동안 양국의 군사적 협력 사안도 진행되었다. 이번 방문 기간에 주목할 만한 군사 관련 거래는 사우디의 ACES 기업과 중국 전자기술그룹의 무인항공기 제조 계약이다. 공개된 군사 관련 계약은 적었지만, 미국은 공개되지 않은 부문에 더 주목한다. 미국은 사우디가 중국의 군사적 목적을 숨기는 민간 시설을 건설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근처에 잠재적인 중국해군시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해군 훈련을 포함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의 이러한 의심은 양국의 군사 협력관계의 역사 때문이다. 중국은 1988년 사우디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CSS-2 50발을 공급했다. 이때 핵 탑재가 가능한 이 미사일 일부가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소유한 개인 비행장을 통해 남쪽 지역의 보급 기지에 배치되었고, 미국은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미국이 우려했던 것은 비밀리에 배치된 미사일의 잠재적인 표적을 이란의 테헤란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CSS-2 미사일은 이후 중국의 현대적인 기종으로 대체되었고, 중국 M-11 미사일로 보이는 단거리 미사일의 탄약이 사우디 군사기지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일부 보도에 따른 중국은 예멘 후티 반군과 전쟁 중이던 사우디에 대포와 드론 일부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고, 2020년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중국이 사우디 현지에서 채굴한 우라늄울 추출하는 시설의 건설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 핵 관련 시설은 평화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있지만, 핵무기 재료의 생산 초기 시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의심은 2018년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그 뒤를 따를 것"이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되었다. 이것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필적할 수 있는 사우디의 권리를 주장한 것이다.


셋째, 이번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하는 것은 양국의 에너지 교류이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는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중국 총 원유 구매의 18%를 차지한다. 2022년 기준으로 첫 10개월 동안 중국은 총 7354만 톤을 수입했으며, 수입액은 555억 달러에 달했다. 사우디 국영 회사 아람코는 중국 6개 국영 정유사와 1개의 민간 정유사와 연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는 2022년 초 중국 북동부에 100억 달러 규모의 정유 및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기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사우디와 중국 간의 관계발전의 실질적인 척도는 양국 고위 관리들 간의 공개되지 않는 회동과 세부 사항에 있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중국외교부 관리는 129일 브리핑에서 거래 명목을 밝히지 않은 채 양측이 위안화로 첫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2014년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러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중러협력의 강화가 미국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에 할인된 석유를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는 세계 경제에 독자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아직 중러경제협력이 미국의 패권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고 주장하기엔 어렵다. 중국은 에너지 수요를 위해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걸프협력회의 회원국들과의 에너지 및 정치적 유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러우전쟁 이후 상승한 에너지 가격과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정부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 간의 소원해진 관계는 중국의 기회이다.


2022127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국은 2018년에 개장한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의 활성화를 통한 위안화의 기축통화화에 주력하고 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정상회담 후 사우디에서 열린 제1회 중국-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시 주석은 사우디가 주축인 걸프협력회의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으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를 통한 석유와 가스 거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중국은 사우디(18.35%)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상위 15개국 중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인 오만과 아랍에미리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회원국인 카타르는 중국 천연가스 2위 수입대상국(13.1%)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위안화 결제 비중에 따라 미중 간의 금융패권 경쟁의 양상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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