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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용석] 우리의 소원 (칼럼 제627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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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OFO 칼럼 제627호

우리의 소원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우리의 소원은 좌우익의 충돌이 극심했던 1947년 미소 군정기에 안석주 선생이 작사했고, 그의 아들인 안병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이 노래는 3.1절 특집 라디오 아동 뮤지컬인 독립의 날의 주제곡으로 발표되었다. 처음에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 / 꿈에도 소원은 독립이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6.25 전쟁을 거쳐 남북의 분단이 굳어지면서 통일을 염원하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가사가 수정되었다.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임수경 씨에 의해 이 노래가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남한에서는 우리의 소원이라는 제목으로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목으로 이 목숨 다 바쳐 통일, 통일을 이루자로 개사하여 불렸다고 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공동 선언문에 서명한 후 남북한 수행원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불렀다. 남북이 함께하는 공연에서는 우리의 소원이 빈번히 연주되면서 남북의 통일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남북한 간의 정치군사적 긴장 관계가 고조되자 북한은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강성대국이라고 했다.


이 곡을 작곡한 안병원 선생은 이제 이 노래를 그만 불렀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통일이 되어 분단의 상징인 이 노래를 그만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통일을 보지 못하고 소천(召天)했다.


우리의 소원1947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70여년간 우리 민족이 통일의 염원을 담아 애창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남북관계는 민족의 염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북한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고체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엔진 시험을 했다. 또한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서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는 한미연합훈련이 시행되었다.


남북이 정치군사적으로 날카롭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어색하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굳이 통일보다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선호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남과 북은 독자적인 국가로 존재하고 있다. 상호 체제에 대한 부정적 논쟁을 피하고, 막대한 통일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며, 사이좋은 이웃으로 공존할 수 있는 한반도 2국가 체제로 가자는 주장도 있다.


정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가?, 맞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통일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안보경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통일은 한반도의 모든 사람에게 큰 축복이 열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통일을 향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2022년을 뒤로 하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열린다. 토끼는 예로부터 영리한 동물로 번창과 풍요를 상징하다. 2023년은 남북이 영리하게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점이 되는 해가 되길 기도한다.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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