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정보

  • 칼럼
  • 조찬간담회자료
  • 학술회의자료
  • 자료실
  • 학술자료검색
게시판글읽기
제목 [민경태]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남북경협 패러다임 ③ 남북한 도시 연결을 통한 인공지능 네트워크 (칼럼 제653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7-03
첨부파일 --
KOLOFO칼럼 제653호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남북경협 패러다임

남북한 도시 연결을 통한 인공지능 네트워크

 

민경태 국립통일교육원 교수

 

물리적 환경과 인공지능이 서로 융합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반도의 경제성장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모든 정치적 문제가 해결된 상황을 가정한다면, 남북한의 경제통합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도시 공간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즉 서울과 평양, 두 도시를 결합하는 인공지능 네트워크 구축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지리적 연결성과 공급망 네트워크는 오늘날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패권 국가들은 영토 지배 또는 군사력 우위와 같은 전통적인 지정학적 경쟁력을 넘어, 지리적 연결성과 공급망 네트워크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그 경쟁의 중심에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자 문명의 집약체인 도시가 있다. 도시는 창의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공간적 무대이다. 밀집된 도시 공간에서 이뤄지는 지식과 정보의 교류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촉진하며, 학습과 발명의 확산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네트워크 구축은 단순한 물리적 연결을 초월하여, 경제적·문화적·사회적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간의 핵심적인 경쟁력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남북을 연결하는 인공지능 네트워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안은 서울의 첨단 인프라를 평양까지 확장해 광역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서울-평양 스마트시티는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적 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서울과 평양을 하나로 묶는 인공지능 네트워크의 핵심은 통합된 물류와 교통 시스템이다. 생명체의 혈관처럼 두 도시를 연결하는 자동화된 고속 물류-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마치 24시간 작동하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 시스템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자율주행차와 고속철도는 중심 물류센터를 연결하고,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배송로봇이 물류센터와 출발지, 목적지를 연결한다. 기존의 도로가 아닌 지하 터널 또는 별도의 물류전용 통로를 활용하면 배송정보가 코드화된 물류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물류-교통 시스템에 추가하여 에너지와 정보망을 통합하는 복합 스마트 그리드 구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서울-평양 광역경제권 내에서 에너지의 생산·저장·공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두 도시의 에너지 수요 변화에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제어를 가능케 하는 물류시스템과 다중교통망은 서울과 평양 간의 출퇴근을 일상화하게 만들 것이다. 인공지능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최적의 경로를 제어하고, 철도·차량·드론·로봇 등 다양한 교통수단 간의 환승을 자율적으로 안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의 연결과 인공지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서울과 평양이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형성된다면 남북 경제통합을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통합된 물리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과 평양의 업무·생활·문화·제조 공간이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디에서든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는 공유 업무 플랫폼을 활용해 서울의 R&D 센터와 평양의 마케팅 부서, 그리고 남포의 제조시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북한의 경제통합을 촉진하고 한반도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평양 광역경제권은 남한의 첨단 역량에 북한을 접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남북한의 핵심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북한이 남한의 경쟁력을 매우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평양 광역경제권은 한반도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전 세계의 다른 광역경제권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가 균형발전의 개념도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지방 도시들은 서울-평양 광역경제권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 모습을 살펴보면 마치 거대한 전 지구적 전자뇌가 형성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어로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지능화 구축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이 거대한 전자뇌에 북한을 추가로 접속시키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남북 통합을 추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서울-평양 광역경제권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연결시킴으로서 북한이 한국의 역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한반도의 남북 경제협력 패러다임은 도시 연결을 통한 인공지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윤은주] 북한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칼럼 제654호)
다음글 [김지영] 한중 인문교류의 중심지 - 제물포 르네상스의 콘셉트 확대 필요 (칼럼 제652호)
목록

* 댓글 (코멘트) 0건

 

댓글
답변글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