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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한 인프라 산책-27 (박하) '소월문학관'을 영변 약산에 세우려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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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프라 산책-27 (박하)



'소월문학관'을 영변 약산에 세우려면


박원호 기술사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북한의 영변 약산은 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무대이다. 진달래꽃으로 유명했던 영변, 그곳의 약산 동대는 조선시대 관서팔경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곳에 소월문학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영변에는 북한의 핵기지(1962 영변 원자력연구소)가 있다.

조선조 영변읍성은 영변도호부의 중심으로 '철옹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읍성의 북쪽에는 약산과 동대가 우뚝 솟아 있고, 그 너머에 청천강 지류인 구룡강이 읍성을 휘감아 흘러감으로써 천연 해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명도 '편안한 변방(寧邊)'이 된 것이다.

지난 달 중순, 필자는 국제소월학회(이재혁 회장) 요청으로 특강을 했다. 주제는 '구글어스로 보는 영변 약산'이었다. 그 덕에 영변을 구글어스로 꼼꼼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인터넷 검색 및 유튜브 <북한택리지> 등에서 궁금한 것들도 찾아보았다. 탐사 과정에 밝혀낸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영변의 약산은 어느새 소나무가 울창한 산으로 변했다. 북한의 산들은 대체로 벌거숭이인데 영변 약산은 숲이 짙어 깜짝 놀랐다. 그 까닭이 뭘까? 조사해보니, 1962년부터 영변원자력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주변 지역에 민간인 출입을 봉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째, 약산 동대의 깎아지른 벼랑에는 엉뚱하게도 '김일성 장군의 노래'가 굵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소월의 '진달래꽃'이 혁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홀대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진작 들었으나, 사진으로나마 그 현장을 확인하니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셋째, 구룡강 좌안에 영변원자력연구소가 있고, 강에는 물막이용 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20년 8월, 홍수가 났을 때는 원자력연구소의 일부 건물이 침수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소월의 시는 가수 마야의 ‘진달래꽃’을 비롯하여 무려 140여 편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에도 남에도 '소월문학관' 하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남한에서는 지역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혁명성 부족이란 이유로 말이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배우기 붐이 일고 요즘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다 보면, 금세 국민시인 김소월과 ‘진달래꽃’을 만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직도 ‘소월 문학관’이 없다는 사실을 외국인에게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그러고도 문화강국은 어불성설이다.

국제소월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재혁 회장은 '소월문학관' 건립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는 분이다. 이 분에 의하면, 러시아의 국민시인 푸시킨은 러시아 전역에 푸시킨문학관이 17개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보니, 시를 쓰는 필자 역시 몹시 부끄러웠다. 기왕이면 최초의 소월문학관은 영변 약산 기슭에 짓는 게 좋겠다. 그러려면 우선 범국민 건립기금 모금운동부터 펼치면 좋겠다. 남북의 문학인들부터 대오각성 소월문학관 건립운동에 나서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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