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홍보

  • 공지사항
  • Study & Travel
  • 언론에비친kolofo
  • 행사사진(갤러리)
  • 영상자료
  • 후원현황
  • 결산
게시판글읽기
제목 북한 인프라 산책-28 (박하) 연해주 개발, 남북 공조의 주무대로 만들 수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2-25
첨부파일 --

북한 인프라 산책-28 (박하)



연해주 개발, 남북 공조의 주무대로 만들 수 있다



박원호 기술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이하 블라디)는 연해주(극동 연방관구)의 주도이다. 블라디에 가 본 이들은 안다. 그곳에 카레이스키(고려인)의 애환이 얼마나 많이 서려있는 지를, 또한 발빠른 우리 기업인들이 이미 다방면에 깊숙이 진출해 있다는 사실을. 


푸틴 정부는 1990년 대 중반 이후 러시아 동부 지방을 개발하는 소위 ‘동방 정책’을 시작했고, 지금도 지속 추진 중인데, 한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춤했던 연해주 개발이 최근 들어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지난 12월 15일자 BBC 코리아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12월 13일 방북 중인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 대표단과 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보듯, 최근 북한은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반면, 러시아와  급속도로 가까워진 느낌이다. 결정적 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무기를 대량으로 조달하고 있고, 그 댓가로써 북한에 위성발사 기술 및 경제 지원을 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 관계가 잘 맞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바람에 우리나라와 러시아 관계는 반대로 냉각되는 분위기이다. 


 필자는 그동안 블라디에 몇 차례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5년 전쯤 당시 블라디 공항에 내렸을 때, 입국 수속 중에 있던 북한 근로자들을 목격했다. 풍문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 이전, 북한 근로자들이 연해주에만 3만 명쯤 체류하고 있었다고 한다.최근에는 유엔 경제 제재로 인해 9천 명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필자는 답사 당시 블라디의 신한촌을 비롯,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등 해외독립운동의 흔적들도 인상깊게 둘러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연해주 지역의 해외독립운동이 결코 상해의 그것 못지 않았는데, 그 의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다시피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무역 10위권의 국가에 올랐다. 그 성과의 배경이 무엇이겠는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서방국가에만 의존 했다면 결단코 그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달리 말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냉각은 불가피할 지라도 결코 러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2023년 12월 현재, 이미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중에 상당수가 정치적인 이유로 퇴출의 기로에 있으며, 연해주 개발 관련 기업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연해주야말로 남북 공조는 물론 카레이스키(재러 고려인 동포)를 활용하는 최상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이제껏 수차례 청사진만 제시한 채, 여전히 잠자고 있는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들 중에는 시베리아 가스전(동해 해저 이송), 광역 두만강 개발사업(UNDP), 나홋카 등 항만현대화, 시베리아 철도 연결사업, 북극항로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주무대가 바로 연해주이기 때문이다. 


감히 장담하건대, 러시아ㅡ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스라엘ㅡ하마스 간 전쟁도 머지 않아 막을 내릴 것이다. 아무리 험악한 전쟁통에라도 소통의 실마리는 유지되어야 한다.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국면 전환을 도출하는 일도 정부당국의 책무이자 사명이라 생각한다. 연해주를 무대로 조만간 남북과 재러 고려인의 삼각 공조가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ㅡㅡㅡㅡ

*박원호 ; 기술사, 시인(필명 박하), 하우eng 부사장, 저서;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 시집 <내 마음의 속도> 외 다수.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북한인프라 산책-29 (박하) 단천 열차 전복사고와 심각한 전력난
다음글 북한 인프라 산책-27 (박하) '소월문학관'을 영변 약산에 세우려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