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홍보

  • 공지사항
  • Study & Travel
  • 언론에비친kolofo
  • 행사사진(갤러리)
  • 영상자료
  • 후원현황
  • 결산
게시판글읽기
제목 북한인프라 산책-29 (박하) 단천 열차 전복사고와 심각한 전력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1-28
첨부파일 --
북한인프라 산책 29 (2024.1.29)


단천 열차 전복사고와 심각한 전력난


박원호 기술사


'지난달 말,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전기부족으로 고개를 넘지 못해 전복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시체처리 전담반’까지 조직했지만 여전히 사고수습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하략)'ㅡ미국의 소리(RFA), 2024. 1.16

RFA 보도 전문에 의하면, 사고 경위 및 지점 등이 상당히 구체적이라 놀랍다. 사고의 진위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지만, 북한 당국은 사고 발생 1달이 지나도록 침묵으로 일관하는 게 선뜻 이해가 안된다.

이 글에서는 열차 전복 사고의 배경과 그 여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에는 대표적인 광산 도시로 ‘단천’이 있으며, 이곳은 조선시대 최대 은광이 있던 곳이다. 단천의 주요 광산으로는 대흥광산, 검덕광산 등이 있다. 사고 열차의 행선지가 '금골'인데, 이곳이 바로 북한 최고의 아연광산이 있는 검덕광산이다. 이곳에서 캐낸 아연광은 철도를 통해 함흥제련소로 보내 정련 과정을 거친다.

한편, 북한철도는 평양ㅡ금골행 철도를 포함하여, 90% 이상 전기로 운행ㅈ한다. 또한 평의선 (평양ㅡ신의주)을 제외한 전체 노선이 단선이다. 평균 속도는 시속 40km 라고 하지만 단선을 감안한다면 시속 20km 내외인 셈이다. 사고 지점은 해발 800m에 이르는 고개인데, 북한은 아직까지 이 고개 아래로 철도터널을 건설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북한은 전체 전력 생산의 80% 이상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데, 특히 겨울철이면 전력난이 심각하다. 이유인즉, 수력발전소의 댐에 가둔 물이 꽁꽁 얼어버려 발전기를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력발전의 대안으로 화력발전을 가동해야 하는데, 화력 발전소 역시 석탄 공급이 제때 안되고, 노후 발전소에 부품 조달이 제때 안되어 가동조차 못하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올겨울(2024), 평양은 전력 사정이 나빠 여명거리 50~70층 초고층 아파트들이 제각기 냉장고로 변했다고 한다. 설상가상 평양의 주택 단지는 중앙 집중 난방 시스템이라 전력이 부족할 경우, 평양 시 전체가 거대한 냉동창고로 변할 수 있다. 평양이 이럴진대, 단천시를 비롯한 인근 김책시, 함흥, 원산 지역도 전력난이 심각할 것이다.

북한 당국은 1956년부터 천리마운동(속도)을 시작한 이래, 지금은 만리마속도를 외치고 있다. 내세우는 속도는 10배로 높아졌는데도 정작 열차의 속도는 뒷걸음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열차 사고의 근본 원인은 극심한 전력난으로 귀결된다.
김정은 정권은 2012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지역마다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위에 언급했듯이 겨울철이면 수력발전소를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쌀, 불, 물'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이라고 했다. 쌀은 식량, 불은 에너지, 물은 관개용수 및 식수인데, 지난 70년 동안 어느 것 하나도 시원하게 해결해 놓은 게 없다. 쌀 생산은 비료 부족, 불은 발전소 운영 부실, 물은 상수도 시스템의 부족이 관건이다. 그 근본 원인을 따지고 보면, 결국 전력난으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북한의 전체 발전량은 남한의 그것에 비해 3% 밖에 안된다 게 믿기지 않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북한당국이 자력갱생을 외친지 어언 70년인데도 목표 달성은 요원하기만 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급기야 2024년 신년사에서 상상 초월의 험담을 쏟아놓았다.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시면서 (대한민국을) 가장 적대 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 하였다 '고 했다.'ㅡKBS 뉴스 인용 보도 2024. 1. 10

'미워도 다시 한번'이란 말이 있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런 때일수록 북과의 물밑 접촉을 다각도로 시도해야 할 것이다. 김정은 정권 아래 2500만 동포들의 신음 소리가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

* 박원호, 기술사, 시인,
하우엔지니어링 부사장, 저서 <피양 풍류>,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으로 도시로>, <가까운 미래 평양>(공저) 외 다수,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북한인프라 산책-30 (박하) 나도 '평양몽'을 꾼다
다음글 북한 인프라 산책-28 (박하) 연해주 개발, 남북 공조의 주무대로 만들 수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