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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한인프라 산책 31(박하) 평양이 부풀고 있다? *화성지구 2단계 준공에 부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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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프라 산책 31호 (2024.4.29)


평양이 부풀고 있다?

*화성지구 2단계 준공에 부쳐


박원호 기술사


416일 밤, 평양의 화성지구에 대규모 불꽃 축제가 열렸다. 2단계 살림집 준공식으로 초만원 인파 앞에, 전투기 편대의 축하 비행에다 김정은 위원장까지 나섰으니 그 위상을 알만하다. 유튜브 속의 축하 행사 영상을 보니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다. 응당 준공 축하가 본질이어야 했는데, 노골적인 우상화 노래인 '친근한 어버이'의 신곡 발표가 얼마나 대단한지 본질을 깔아뭉개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번 2단계 준공도 지난 해 1단계와 마찬가지로 착공 이후, 14 개월 만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짓고 화성지구에 집중하는 이유가 뭘까?

먼저, 금수산태양궁전의 북쪽지역인 농지(온실) 겸 나대지에 신축했고, 단지 내 지하 주차장이 없기에 시공속도가 빨랐던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주변 인프라가 양호하다. 화성지구에는 평양- 희천 간 고속도로가 단지를 관통하고, 철도(용성역)가 인접해 있다. 또한 대동강 상류 지류인 합장강 양안이라 용수 공급이 원활하다. 끝으로 평양의 위성 도시 겸 최대 도매 시장인 평성시가 30 km 밖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즉 자재 조달이 쉽고, 돈주들도 화성 지구를 선호하기에, 어쩌면 그들의 입김(?)도 화성 지구 개발에 톡톡이 한 몫했을 것 같다.

한편, 화성지구 4만 세대 건설로 인해 원치않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가장 먼저 합장강의 수질 오염이다. 하수처리시설이 미비할 경우, 합장강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곧장 대동강 수질 오염으로 번질 것이다. 다음으로 평양의 원도심인 중구역과 평천 구역 등의 재개발이 지체 되어 원도심의 슬럼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평양의 살림집 건설에 타지방의 인력 동원은 물론, 물자 지원까지 강요함으로써 지방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평양은 5만 세대 건설로 인해 도시 외연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가장 먼저 대동강 남쪽 송신ㆍ송화 지구 1만 세대(2022년 준공), 화성지구 4만세대, 화성지구 인근 서포지구 1만 세대 (2024년 준공 예정)까지 모두 평양의 변두리였던 지역이 도심으로 편입된다는 뜻이다. 예외가 있었다면 단 한 곳, 보통강변의 5호관저(김일성 부자 거처)가 있었던 경루동 다락식 주택구이다.

한편, 평양을 일러 '평양공화국' 이라고도 한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뭘까? 인구 유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대동강 교량(2024 4월 기준 6) 증설 금지, 지하철 노선 (기존 2호선) 증설 억제 등을 통해, 도시 정책을 확장 보다 현상 유지 위주로 통제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살림집 5만 세대를 변두리에 고밀도로 건설함으로써ㅡ의도했던 안 했던 간에ㅡ그동안의 도시 관리(억제) 정책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평양은 지금 부풀고 있다. 향기로운 공갈빵일까, 아니면 조마조마한 풍선껌일까? 평양의 화성지구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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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호; 기술사, 시인, <평양몽의 하늘> , <가까운 미래 평양-공저> <피양풍류>, <북한의 도시를 미리 가봅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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