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정보

  • 칼럼
  • 조찬간담회자료
  • 학술회의자료
  • 자료실
  • 학술자료검색
게시판글읽기
제목 [정일영] 미국인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 레터 (칼럼 제685호 2024.2.5)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2-03
첨부파일 Korean_Drama.jpg (360(Kb)) 

남북물류포럼 제685호 (2024.2.5)



미국인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 레터



[책이 나왔습니다] ‘Korean Drama: A Korean Perspective on Nuclear Weapons, Negotiation, and Unification’


정일영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곳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한국을 BTS와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Korean Wave, 韓流)의 나라, 만약 떢볶이와 김밥, 비빔밥을 맛봤다면 이색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아시아의 ‘맛집’으로 기억할지 모른다. 만약 그들이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Pachinko)’를 읽었다면, 일본의 식민 지배와 같은 역경을 이겨내고 가슴속에 ‘한(恨)’과 ‘정(情)’을 함께 품고 살아가는 역동적인 국가와 국민들로 기억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한국을 조금 더 안다면, 한 가지 특징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한반도에서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모든 것을 섞어내는 능력을 키워왔다는 점이다. 한국은 그들의 대표적인 음식, 비빔밥과 같이 대륙과 해양의 문화, 긍정과 부정의 감성을 섞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 왔다. K-pop과 K-drama의 세계적인 인기는 아마도 모든 것을 섞어 새롭게 창조하는 한국인의 능력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드라마만큼이나 역동적인 한반도 국제정치와 갈등,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70년간 남북은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대화와 협력, 대결과 충돌을 반복해 왔다. 안타깝게도 이제 우리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상대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동북아의 불안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마치 살얼음이 덮인 강 위를 걸어가듯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는 평화를 위해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미국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현재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북한의 억압성과 폐쇄성, 그리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북한의 그러한 특징들로 인해 그들을 혐오하고 그들과 대화하기를 중단하기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 정부와 국민이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다. 미국인들에게 던지는 이 책의 질문들은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종국에는 한반도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생산적인 고민과 토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반도의 평화에 관한 이야기이자, 제안이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은 북한이 언젠가 핵을 포기하고 굴복할 것이란 희망으로 무작정 인내할 수만은 없다. 북한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견뎌내며 핵 무력(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이후 소위 ‘전략적 인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전략 아닌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제 미국도 북한의 도발을 회피할 수만은 없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탄두가 미국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

이 책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제기한다.

1. 냉전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대응은 적절했는가?

2. 우리는 북한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지난 30년간 노력해 왔지만, 현재 시점에서 실패했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왜 실패했는가?

3. 북한은 자신들의 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요구해 왔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고 관계를 정상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가?

4. 한국전쟁은 정전협정의 형태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책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왜 한반도에서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지, 위태로운 한반도에서 어떻게 평화를 만들 것인지 최근 2년간 한반도 정세를 중심으로 우리의 대안을 제시하고, 미국 정부와 국민이 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하길 제안할 것이다.

오래된 문제들에 대한 ‘용감한’ 제안들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미국인과 해외의 독자들이 한반도 문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평화의 동반자가 되길 요청한다. 이 책은 5개의 대주제를 징검다리로 구성되었다.

먼저 1장(Brave New Ideas for an Old Problem)에서는 최근의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간략히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과연 얽히고설킨 한반도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우리는 우선 싸움을 멈추고 진정하자고 말한다.

다음으로 2장(Why Denuclearization on the Peninsula Has Failed)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여정을 돌아본다. 1993년 북한의 NPT탈퇴 선언으로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 노력은 30년이 지난 현재 명백히 실패했다. 우리는 그 이유를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3장(Debunking Common Myths About North Korea)에서는 미스테리한 북한을 분석한다. 우리는 북한이 어떻게 강력한 1인지배체제 속에서도 인민들의 저항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역사로부터 찾아낼 것이다.

이어서 4장(Proposals for Starting a New North-South Relationship)은 남북 코리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우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선순환의 관계로 전환하기 위한 대안을 제안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5장(The Path Towards Peace and Reunification)에서는 한반도의 미래를 구상한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공고히 하고 남북의 통일이란 꿈을 실현 가능한 미래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두 명의 저자들이 만들어낼 콜라보

이 책은 한국인 학자와 한반도 문제를 배워가고 있는 미국인의 합작품이다. 두 저자는 서로의 장점을 살려 한반도 문제를 분석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안을 미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주 저자인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정일영 연구교수는 최근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칼럼(한반도 오디세이)의 주요 논의를 중심으로 한반도 이슈에 관한 분석을 주로 담당하였다. 공동 저자로 스탠퍼드대학 동아시아학(석사)를 졸업 로즈 아담스(Rose Adams)는 한반도 이슈들을 미국 독자들이 좀 더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을 ‘The American Lens’의 형식으로 정리하고 몇몇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별도의 아티클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두 저자들의 공동작업은 한반도 문제를 다룬 기존의 저서들과 차별화된 이해를 국내외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 Amazon Kindle Edition

Korean Drama: A Korean Perspective on Nuclear Weapons, Negotiation, and Unification
https://a.co/d/1ysF5rT

참고: 표지 그림을 파일로 첨부하였습니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김지영] 화웨이의 귀환과 비야디의 약진: 미중기술패권경쟁의 파고와 한반도 (칼럼 제686호 2024.2.19)
다음글 [함보현] 남북 교류·협력은 불온한가? (칼럼 제684호)
목록

* 댓글 (코멘트) 0건

 

댓글
답변글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