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정보

  • 칼럼
  • 조찬간담회자료
  • 학술회의자료
  • 자료실
  • 학술자료검색
게시판글읽기
제목 [김지영] 화웨이의 귀환과 비야디의 약진: 미중기술패권경쟁의 파고와 한반도 (칼럼 제686호 2024.2.1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2-18
첨부파일 --

남북물류포럼 제686호 (2024.2.19)



화웨이의 귀환과 비야디의 약진: 미중기술패권경쟁의 파고와 한반도


김 지 영

국립통일교육연구원

현재 중국 경제는 다양한 내외부 압박을 받고 있다. 3년간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는 소비 여력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지난해 CPI는 2010년 이후 최저 증가율인 0.2%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은 과잉투자와 규제로 인해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9.6% 줄었다. 또한, 수출과 수입이 각각 4.6%, 5.5% 줄어드는 등 무역이 감소했고, 외국인 직접투자도 10% 감소했다. 청년 실업률은 특히 심각해 16~24살 청년 실업률은 14.9%에 달한다.

중국 경제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미 행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공세적인 대중국 경제압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인텔과 같은 민간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통제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경제압박정책의 의지는 강경하다. 세계화 시대 유연하게 중국과의 윈윈전략을 추구했던 미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중국 경제전략은 강력한 의지와 함께 초조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정적인 경제통계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시대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전략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스마트폰 등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화웨이와 비야디는 이 추세의 선두 주자로, 그들의 성공은 중국 기술 경쟁력이 미국을 급속히 추격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반도체 설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제에 맞닥뜨렸다. 화웨이는 원래 스마트폰 운영체계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썼으나, 2019년 8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가 지원되는 정식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화웨이는 3달 뒤 독자 개발한 운영체계인 훙멍을 출시했다. 그리고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2024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제조업체로 자리 잡았다. 2023년 8월 화웨이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7nm 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Mate) 60을 출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어 출시한 화웨이 노트북 칭윈 L540은 5nm 반도체를 장착했다. 이 두 가지 제품으로 인해 미국 경제정책의 대중국 기술통제 효과에 대한 의문을 갖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반도체 기술의 약진이 질적인 도약보다는 양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하지만, FT의 칼럼리스트는 Edward Luce는 “선도적인 글로벌 산업을 복제하고 대체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구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고속철도 장비 제조업체, 심지어 양자 컴퓨팅 연구원에게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 한다”는 흥미로운 반론을 제기했다. 전기 자동차부터 양자 컴퓨팅까지 Luce가 제기한 산업 부분은 글로벌 마켓에서 중국 기술 경쟁력의 약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비야디의 약진은 중국 기술 패권의 약진을 상징한다. 배터리 회사로 출발한 비야디는 2023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와 넘어섰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2011년 한 미국 방송에서 비야디 차량을 비웃으며 “저런 차 봤나요”라고 조롱했지만, 2024년 1월 “무역장벽이 없으면 비야디가 다른 전기차 업체를 거의 다 무너뜨릴 것이다.”라며 비야디의 약진을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블룸버그는 비야디가 배터리에서부터 해외 운송 등 물류까지 자동차 공급망의 수직통합을 실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직통합을 성공한 비야디는 비용 면에서 테슬라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NYT에 “우리의 최대 자산은 기술자”라고 강조했다. 15개월 전 비야디에 합류했다는 한 연구원은 “현재 연구 인력이 내가 입사했을 당시보다 3배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의 집중적인 기술투자 전략은 미국의 예상하는 속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히 몇몇 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중국이 기술 혁신과 자립을 통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을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중국의 기술 발전은 국가 주도의 투자와 정책, 그리고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초조한 미국의 공세적인 무역정책이 강화될수록 중국은 더욱 빠른 속도로 미국의 제재를 돌파하려고 할 것이다. 우리에게 문제는 미중 간의 기술패권경쟁 양상이 이분법적 배제구조와 군사안보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강대국의 패권경쟁으로 발생하는 거친 파도는 쉬지 않고 한반도로 밀려올 것이다. 무슨 수를 쓰든 우리는 끝까지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과 경제적 안보를 지켜내야 한다.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윤은주]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통일론은 틀렸다! (칼럼 제687호 2024.2.26)
다음글 [정일영] 미국인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 레터 (칼럼 제685호 2024.2.5)
목록

* 댓글 (코멘트) 0건

 

댓글
답변글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