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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진회 박사]환동해 크루즈 관광사업을 통해 남북관광을 활성화하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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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 크루즈 관광사업을 통해 남북관광을 활성화하자!



                                                                                                

 황진회

남북물류포럼 이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북해양협력팀장



  현재 남북한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 한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북간 협력사업 논의는 중단된 지 이미 오래, 정치․군사적인 문제만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체제와 이념이 다른 국가 사이에서 정치․군사문제가 전면에 부각되면, 협력보다는 긴장관계가 상황을 지배한다. 그러나 긴장관계를 심화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럴수록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보다는 우회하여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남북한 관광사업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남북 관광사업은 정책적 효과가 높다. 관광사업은 다른 어느 남북협력사업보다도 남북간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 경제통합의 효과를 높이고,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분단된 국토를 연결함으로써 민족 번영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그 뿐만 아니다. 남북관광사업은 국내 관광산업에도 큰 역할을 한다. 관광영역을 확대, 포화상태의 한국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관광산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의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북관광은 완전히 중단상태다. 작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었다. 북한은 이에 맞서 개성관광 마저 중단시켰다. 현재로서는 북한의 대남정책이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남한의 대북정책도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정책으로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다. 따라서 관광사업이 언제 재개될 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현재의 남북관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 필자는 그 가능성을 최근 동해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 페리 크루즈사업에서 발견한다. 국제 페리 크루즈사업은 강원도 항만을 중심으로 하는 환동해 세미크루즈(크루즈 훼리) 관광사업이다. 훼리 선박을 투입, 한국․러시아․일본을 연계하는 운송을 겸한 관광사업으로 현재 2개 업체(동북아훼리, DBS크루즈 훼리)가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보면서 필자는 크루즈 관광이 정치․경제체제, 이념과 역사적 관계 등을 넘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불편한 일본, 그리고 정치․경제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 온 러시아와 연계하여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도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제안하고 싶다. 다시 말해 동해안 국제 훼리 크루즈사업을 통해 남북한을 연계하는 크루즈 관광사업을 하는 것이다. 남북이 직접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국제차원의 사업을 통해 남북을 연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북한의 참여가 가능하다. 북한이 본 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북관계의 정치적 요인을 배제하고 일단 시작할 수 있다면 그 전망이 매우 밝은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9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관광객이 연안 여객선을 이용하고 있다. 일년 중 평균 10일을 여행에 할애하고 숙박관광도 7일 이상을 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크루즈관광을 할 수 있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의 수요는 2015년에 42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동해 크루즈와 남북관광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크루즈가 갖는 여유로움과 낭만성이 견지되어야 한다. 정치․군사적 논리를 배제하고, 철저히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만 사업이 추진될 때 가능하다. 정경분리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따라서 계획단계부터 상업적 논리에 바탕을 둔 민간기업에 의해 추진되어야 하며, 사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도 정치․군사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이를 위해 순수 국제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제 민간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는 이유는 첫째, 남북한만 참여하는 사업은 정치적 요인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개성공단 사업이 제3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활성화가 이루어졌다면 이에 대한 남북한 당국의 입장과 태도가 크게 달랐을 것이다. 둘째, 크루즈 관광사업의 특성상 특정 기업이 단독 추진하기보다 관련 전문기업의 컨소시엄이 사업추진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유럽 크루즈 사업도 컨소시엄 방식을 크게 활용하고 있다.

크루즈 사업은 선박확보, 대리점 영업망 구축, 전문인력 확보 등을 위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며, 숙박, 음식, 관광, 공연, 문화행사, 교통 및 수송, 보안 등의 기능이 연계되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기업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남북한과 연계한 동북아 크루즈 항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항지 업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순수 국제민간 컨소시엄의 구성이 요구된다. 국제민간 컨소시엄에는 크루즈 관광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 남한과 북한이 아닌 제3국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한편, 이들의 지분이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크루즈 관광이 갖는 여유와 평화로움, 그리고 낭만을 남북한 주민이 하루빨리 누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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