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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용석] 묘향산, 칠보산, 구월산 등을 자유롭게 등정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칼럼 제663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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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OFO 칼럼 제663

 


묘향산, 칠보산, 구월산 등을 자유롭게 등정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창 무더웠던 지난여름에 전남 영암의 월출산과 광주의 무등산에 다녀왔다. 평야 지대에 우뚝 솟아있는 신비로운 월출산은 설악산을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산세에 감격했고, 무등산 서석대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풍광이 후덥지근한 더위를 날려 버렸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100대 명산이라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새로운 풍광이 좋고, 명산을 품은 지역의 맛집을 찾는 것도 즐거움이 되었다.

 

북한 지역은 대부분 산지로 산세의 아름다움을 갖는 수많은 명산이 있다. 북한의 5대 명산을 굳이 꼽는다면 과연 어떤 산들이 있을까?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고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모든 사람이 첫째로 꼽는 산이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가 보았는데, 웅장하면서도 신비경을 이루는 천지의 모습에 감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금강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문헌에서 아름다운 명산으로 묘사되고 있다. 12천 봉의 절경과 계절마다 변화하는 특색있는 풍광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해안경치는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한 산이기도 하다. 199811월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20087월에 중단되기까지 193만 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산세가 기묘하고 향기를 풍긴다는 묘향산은 바위들이 희고 정갈하여 태백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환웅이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로 내려왔다고 한다. 9월이 가장 아름답다는 구월산은 크고 작은 계곡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명산이다. 특히 단군이 평양에 도읍을 정해 고조선을 통치하다가 구월산 즈음으로 수도를 옮겼다고 한다. 일곱 개의 보물이 산중에 묻혀 있다는 칠보산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산으로 함북의 금강산으로 불리고 있다. 동해안에 닿아있는 곳에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일직 선상의 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노동신문은 5대 명산 이외에도 평양의 대성산과 룡악산, 황해도의 수양산과 장수산 등도 모두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명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생물권 보호구 설정과 관리를 위해 지구상의 중요한 생태계를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989년 백두산을 시작으로 구월산, 묘향산, 칠보산, 금강산이 지정되었다. 남한도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숲, 전북 고창과 순창, 강원도 남북접경지역과 경기도 연천, 완도가 지정되어 있다.

북한 당국은 명산이 있는 지역을 휴양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칠보산 지역은 주변 도로를 정비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과 오락시설 등을 건설했다. 2011년부터 중국 도문에서 전용 관광열차를 이용하여 함경북도 청진, 경성 온천과 함께 칠보산을 돌아보는 관광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백두산 지역인 무봉노동지구는 2015년에 국제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무봉노동지구에 있는 삼지연시는 백두산 방문객들이 거치는 지역으로 혜산시와 삼지연시를 연결하는 철도가 개통되었고, 스키장, 호텔과 같은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금강산 지역은 2011년에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로 지정되었고, 2014년에는 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가 설치되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총 규모는 440로 원산과 마식령스키장, 울림폭포, 금강산, 통천, 석왕사의 6개 지구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2013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원산 지구와 칠보산 지구를 비롯한 나라의 여러 곳에 관광지구를 잘 꾸리고 관광을 활발히 벌이며 각도들에 자체의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구들을 내오고 특색있게 발전시켜야한다고 강조한 것을 보면 북한은 관광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은 외국 관광객 유치로 외화수입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큰 의미가 있다. 관광휴양단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건설공사를 해야 하고, 이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또한, 관광휴양단지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자연스럽게 북한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 관광이 북한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이해된다. 코로나 19로 닫혔던 국경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북한 당국도 외국인 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 분명하다.

 

미래의 어느 날, 북한의 명산에 남한 주민들이 등정하고, 남한의 명산에 북한 주민들이 등정하는 평화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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