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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한 인프라 산책-24(박하) 나진항(羅津港)의 운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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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프라 산책-24

 

나진항(羅津港)의 운명


박원호 기술사 /하우eng 부사장

 

 

'163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이하 블라디항)이 다시 중국 품에 안겼다.'

지난 515, 국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뽑았던 헤드라인이다.

이 뉴스를 듣는 순간 필자는 '그럴 경우, 북한의 나진항은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을 떠올렸다.

 

그동안 러시아는 블라디항을 중국에 돌려줄 의향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고립이 심화되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 한다. 물론 그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게 아니고, 일찌감치 감지되었다.

필자도 5년 전쯤 블라디에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던 사실이 몇 가지가 있다. 예컨대, 공항에서 단체로 입국하는 북한 근로자들, 다음으로 루스키섬의 대포진지, 그리고 노천 카페에서 마주쳤던 중국인 비즈니스맨 등이다. 블라디는 러시아 동방정책의 거점도시로 개발이 한창이었고, 동시에 '동방의 파리'라는 별명처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도 변신 중인 느낌이었다.

 

지난 61일 이후, 블라디항이 중국의 수출항으로 본격 가동한다. 중러 정부 간에 향후 50년 간 항만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 나진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알다시피,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동북 3성 중에서도 내륙에 갇혀 있다. 즉 경쟁력 있는 공산품을 생산해도 수출할 항구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인근 랴오닝성의 옌타이항으로 갈 수 있지만 운반거리가 무려 1,000km 이상이다. 따라서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의 나진항을 50년 간 임차했던 것이다.

나진항은 두만강 하구 도시 훈춘에서 불과 200km 이내에 있다. 2014년 나진항 임차 계약 이후 항만 접근로, 항만 증설 및 개보수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유엔경제 제재로 인해 그동안 나진항을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진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첫째, 단기적으로 나진항이 위축되겠지만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항구는 많을수록 항로도 다양해진다. 블라디항과 나진항은 양자택일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

 

둘째, 남중국이나 인도양으로 가는 배는 여전히 나진항을 이용할 것이다. 2014년 이후 50년간 임대 계약한 나진항을 중국이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 훈춘이나 블라디항의 배후공단에 자유기업지대(FREE Zone)의 등장도 기대된다. 그럴 경우, 인프라 합작 투자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도 기대된다. 또한 북한의 인력 파견도 증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건은 북한 당국의 핵포기를 포함한 정책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나진항의 운명이 곧 북한정권의 운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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